커피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'대체 커피에서 밸런스는 무엇을 말하는거지?' 라는 궁금증이 들 것입니다.밸런스가 좋은 커피라는 말은 상당히 애매한 말이거든요.
스페셜티 협회인 SCA에서 말하는 밸런스는 커피의 플레이버, 에프터 테이스트, 산도, 바디가 서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말합니다. 이것도 커피를 시작하는 입문자의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운 문장입니다. 커피에서 어떤 플레이버가 느껴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다른 것과 얼마나 잘어울리는지를 평가하라니요... 밸런스가 위 말대로라면 산도가 높은 에티오피아 원두는 다른 중남미의 커피들보다 밸런스 점수가 무조건 낮아야 합니다.
최근에는 온도변화에 따른 커피 맛의 변화가 온전할 때 밸런스가 좋다라고 평가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.
또한 같은 커피여도 저마다 맛에 대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밸런스 좋은 커피가 누구에게는 밸런스 나쁜 커피가 될 수도 있지요.
저는 커피의 밸런스를 한마디로 정의 하고 싶습니다.
"맛있냐? 맛없냐?"
저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써 여러가지 커피를 손님 또는 지인들에게 제공하고 그들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. 원두에 기름기가 도는 강배전의 커피부터 제 3의 물결이라 칭하는 스페셜티 커피까지 말이죠. 아주 다양한 커피가 있음에도, 라이트한 로스팅인 커피일 수록 호불호가 강합니다.
하지만 저는 타지않고 잘 볶아진 이탈리안 로스팅을 잘 추출한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을 못봤고 웰 디벨롭한 라이트한 로스팅의 원두를 잘 추출한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못봤습니다. 항상 '나는 신 커피는 싫어'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말이죠.
결국 소비자에게 결과물로 내어지는 것은 '한 컵' 입니다. 그 한 컵에 농부의 노력부터 로스팅, 추출의 모든 것들이 들어갑니다. 가령 에티오피아에서 대한민국의 한 카페에 오기 까지의 모든 노력이 말이죠. 어느 하나 부족하면 여실히 컵 속에 드러납니다. 커피를 잘 모르는 소비자도 이 커피가 맛잇는지 맛없는지는 곧 잘 구분합니다.
그런 의미에서 가장 밸런스 좋은 커피는 역시 맥심이지 않나 싶네요. 여태 살면서 맥심 싫어하는 분은 못봤습니다...
마무리가 조금 이상하지만 모두 맛있는 커피 하십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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